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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부/후기] 4/7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작성일자 2018-04-23
조회수 254
“익명의 가해자들, 그들은 괴물이 아니다. 평범한 가해자에 의한 피해도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 그것이 미투다”(집회 발언 中)
 
 지난 7일(토) 연남동 경의선숲길(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열렸습니다. 봄을 시샘한 추위가 매섭게 불어왔던 날씨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말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성폭력 피해자와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백래쉬를 멈추라는 메세지를 함께 외쳤습니다.
 

 
 
“성폭력 정치인 안뽑는다”
“성폭력 미디어 안본다”
“성폭력 게임 안한다”
 
 집회 후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시작하여 홍대의 걷고싶은 거리, KT상상마당을 거쳐 홍대입구역 일대를 행진했습니다. 홍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집회 행렬에 환호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여성차별 기업 내 지갑은 안열린다”
“노동권 침해말고 성평등 조직문화 만들어라”
"여성도 국민이다 성평등 개헌 실현하라“
 
 행진을 마치고 연남동 경의선 숲길로 돌아와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의 즉석발언을 이어갔고, 노래에 맞추어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퍼포먼스를 하며 집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미투시민행동에서 주최하는 다음 집회는 이번 주 토요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로 4월 21일에 열립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오후 6시(부스 오후 5시~6시), 광주 금남로 금남공원 앞 오후 3시, 전주 풍남문광장 오후 3시, 대구 중앙파출소 앞 광장 오후 6시에 진행됩니다. 계속해서 함께 해주세요!
 
 #미투시민행동(‘#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2018년 지금, 한국사회에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이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어,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성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민주주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지난 3월 15일에 출범하였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를 포함한 340여 개의 여성·노동·시민단체와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400여명의 개인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상황실 SNS 계정(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metooaction2018)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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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각 발언자 발언요지 및 발언문


1.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
“고 장자연 사건 성역없이 수사하라!”


2. 신희주 (여성문화예술연합 활동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발생,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신고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화예술계내 성폭력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창작자들은 300만원의 창작준비금, 불공정행위를 신고할 수는 있으나, 영화 촬영현장에서 성폭력 발생 시 신고기관이 없다. 여성들 스스로 정책을 공부하고 국가에 정책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여성단체에서 비동의 간음죄 도입, 임신중단권 등 여러 아젠다들을 만들고 요구하고 있다. 미투를 시작으로 더 많이 요구해야 하고 실제로 변화되어야 한다.

3. 우지안 (페미당당 활동가)
“익명의 가해자들, 그들은 괴물이 아니다. 평범한 가해자에 의한 피해도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 그것이 미투다”
작은 목소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미투운동 소란이다.”,“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런 괴물이 우리 사이에 있었냐?“ 라는 얘기들을 한다. 그 이야기들은 충격적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들이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 대학교 1학년때 동갑의 남자친구를 만났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다른 남자랑 웃으며 농담을 해서, 카톡 답장을 늦게 해서 힘들다고 했다.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둘만 있는 곳에서는 자해를 했다. 그게 데이트폭력인 줄 몰랐다. 맞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는 저에게 ”너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라고 해서, 내가 너무 끔직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너는 이기적이고,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왜 했을까? 그 사람은 괴물이 아니었다.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는 특별한 악마도 아니었고, 학내에서 함께 진보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당한 것이 폭력이다”라고 깨닫게 된 것은 자기가 속한 학생회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였다. 그래서 나는 미투 운동에서 말하는 성폭력 사건들이 한 사람의 일탈행동, 어떤 악마였기 때문에, 그 사람이 특별히 나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 얘기한다면, 계속해서 피해자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그리고 우리가 미투운동에 관심을 자기는 이유는, 사건의 내용이 자극적/충격적이어서가 아니다. 미투운동을 보면서, 친구 중 한명은 “이러면 안될 것 같지만, 부럽고 슬픈 느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익명의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다.
순진한 얼굴로 놀랐다라고 말하지 마시라. 우리는 뒤틀린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피해자는 지난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내 이야기가 지겹지는 않을까? 사소한 것은 아닐까? 아무도 관심이 없지는 않을까? 계속 시달려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그 회복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말해왔다. 앞으로도 말할 것이다. 당신들은 들으십시오. 저처럼, 제 친구처럼, 유명하지도 않은 가해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 이 자리에도 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성폭력 사과문에서 보았다. “피해자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니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당신이 누구인지라서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박혜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
“기간제교사의 구조적 차별을 이용한 성희롱·성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바꾸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 박혜성입니다. 여러분은 기간제교사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나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규직 선생님들과 똑같이 아이들을 구하다 돌아가셨으나 순직인정을 받기까지 3년 넘는 투쟁을 해야 했던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이 바로 기간제교사였습니다. 기간제교사는 정규직교사의 결원자리에 임용되는 비정규직 교육노동자입니다. 기간제교사들이 당하는 성희롱과 성폭력은 비정규직이라는 조건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상당합니다.
기간제교사들의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40퍼센트가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고 또 14%는 성폭력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간제교사들도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기에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교장과 부장교사 등 관리자에 의한 성희롱, 성폭력이 전체 73.6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성희롱과 성폭력이 직장 내 위계구조에서 상당수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기간제 교사들이 처한 구조적 차별이 중요한 문제의 원인입니다. 즉 수개월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고용불안이 문제입니다. 기간제교사의 임용과 재계약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장과 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장교사가 성희롱·성폭력의 주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거부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불리한 조건 때문에 피해를 당했을 때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상당합니다.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대처에서 응답자의 무려 60.9퍼센트가 재계약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참고 넘어갔다고 답한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를 알렸을 때 오히려 피해자가 업무상 제재와 압박을 받거나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등의 불이익을 당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적인 차별 속에서 성희롱·성폭력이 벌어지고, 이후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처도 없을 뿐 아니라 가해자가 처벌도 받지 않고 넘어가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간교사노조에서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비정규직인 기간제교사를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기간제교사들이 조직되지 않으면, 이런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그냥 참고 넘기는 상황을 개선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기에 성희롱, 성폭력 문제는 노동조합이 적극 나서 싸워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간제교사노조는 기간제교사의 구조적 차별을 이용한 성희롱·성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정규직화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5.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인정해야 한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대책위원회, 이윤택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활동하고 있다. 이윤택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가해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 미투운동에 힘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들을 드러냈다. 권력에 의한 성폭력은 십수년동안 가해자들의 세계에서 통용되어 온 것이었다. 가해자들은 그것을 성폭력으로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정당화해왔다. 가해자들은 이윤택과 안희정 뿐만이 아니다. 가부장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주는 정당한 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정폭력 성폭력을 가족내에서 정당화하는 권력자들도 많고, 교수에 의한 코치와 감독에 의한 성폭력도 그렇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지어놓은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을 성폭력으로, 범죄로 인정되는 것을 절실한 목표로 삼고 있다.

6. 신혜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생회 공동대표)
“학내 미투운동에 많은 연대의 힘이 용기가 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미술계와 음악계의 미투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대응하고 있다. 가해 교수의 많은 행동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학생회의 입장에서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막막했다. 이미 기자들은 학생들 취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인 SNS메시지로 응원과 기자들의 이메일 리스트, 행정실 공문 양식 등 세심한 조언들이 도움이 되었다. 이후 학생총회 미투 공동행동, SNS 손글씨 릴레이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나서 준 가해지목인 방에 포스트잇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연대와지지 덕분에 함께 힘내어 용기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예술계 미투 고발이 연이어지고 있다. 소수로 이루어진 학생들이라는 집단적 특성, 교수의 평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준 미투 호소인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주변 다른 단과대에서 연대해 주었다. 감사하다. 많은 지지 덕분에 해당 교수는 파면을 권고 받았다. 실질적 징계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연대의 힘을 믿는다. 잘못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치룰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
어제 한 대학의 조형예술대 공동대표의 메시지가 왔다. 오히려 가해지목인 교수는 가만히 놔두고, 피해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유명인사들의 미투에 대해서는 해결이 빨리 되는데 비해, 주목받지 못한 미투에 대해 혼자 싸우고 있는 분들이 많다. 아직 드러나지 못한 미투에 대해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경험한 연대의 사례로 더 많은 분들이 힘냈으면 좋겠다.

7. 가이드 (페이머즈 활동가)
“게임계 내 사상검증 중단하라! 우리는 게임계 내 성차별주의자들의 세계를 부술 것이다!
2년 전 ‘걸스 두낫 니드 어 프린스’ 티셔츠를 입은 성우가 교체되었습니다. 그 티셔츠는 ‘메갈’이 만든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우회를 팔로우하고, 한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을 공유한 원화가가 블랙컨슈머들에 의해 사이버불링을 당하고 대표에게 사상검증을 당했습니다.
민우회는 반사회적인 단체이며, 한남은 ‘메갈’들이 쓰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게임계에서 상식을 논하려는 페미니스트들과 여성 노동자들을 그들만의 '메갈' 리스트에 올립니다. 이에 회사는 소위 ‘메갈’리스트에 오른 피해자의 작업물을 삭제하고,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과문을 올리게하며, 심지어는 해고합니다. 피해자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들 누구도 제대로 된 이유를 대지 못합니다. 그저 ‘메갈’이기때문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그야말로 ‘페미 매카시즘’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메갈’이며 ‘현재의 페미니즘은 변질되어 메갈이나 일베나 다를바가 없다’고 말입니다. ‘한남’은 너무 폭력적인 단어이며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것은 심지어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김치녀, 된장녀, 꼴페미, 꽃뱀’ 등 수많은 여성혐오 단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여러분의 남.성. 직장.동료.여러분은 안녕들.하시겠죠?

우리는 모두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도덕의 잣대는 언제나 여성에게만 요구되어 왔습니다. 여성은 평생동안 자신을 검열하며 살아왔고, 더 이상 그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 페미니스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할 때조차 스스로가 가짜 페미니스트, 통칭 ‘메갈’이 아님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허락받아야 하는 것이 게임계가 생각하는 ‘진짜 페미니즘’이라면, 우리는 ‘진짜 페미니스트’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메갈’이라고 하며, ‘걸스 캔 두 애니띵’이라는 문구가 적힌 핸드폰 케이스를 끼면 ‘메갈’이라고 합니다. 결국 그 모든 잣대들은 그저 페미니스트들을 ‘메갈’로 낙인찍기 위해서였으며, 남성중심적 권력구조를 지키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더이상 ‘메갈’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것이며, 계속 싸워나가며 그들에게 ‘성차별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여나갈 것입니다.

현재 연예계, 만화계 등 다양한 업계에서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상검증과 그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로 인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중 게임계는 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클로저스 성우 교체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트리오브세이비어 원화가 사건’까지 그 중심에 있어왔습니다.

게임계는 이제 결정하고 대답해야만 합니다. ‘메갈’은, 우리들은 사라지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며, 끝내 성차별주의자들의 세계를 부술것입니다.

블랙컨슈머들이 게임계의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에게 끊임없이 가하는 사상검증과 검열에 대답하며 ‘메갈’리스트에 긍정할 것이라면, 우리의 말에도 대답해야합니다. '메갈' 은 무엇입니까?
그 기준으로 함부로 개인의 노동권을 침해하며 차별적인 행태를 가할 수 있습니까? 노동자에게 자신의 업무내용과 무관한 정치적 입장에 대해 검열하고 협박하는 행위는 분명한 불.법.행.위.입니다. 이는 2018년 현대사회에 절대 자행되어서는 안될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행위입니다.
이에 저희 페이머즈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상검증에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게임계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사상검증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분들과 연대해 나갈 입니다. 이 길에 수많은 페미니스트분들이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8. 정하나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채용의 전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금융권 전수조사 해서 강력한 시정조치 필요하다!”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
아직도 생것으로 // 굴러다닐까 //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문정희 님의 시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시는 2001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시가 발표된 지 17년이 흐른 지금, 여러분! 세상이 바뀌었습니까?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

남녀고용평등법의 제7조1항, 모집과 채용에 있어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 구문 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줄여서 고평법은 1987년에 제정되었고, 지금 읽은 7조1항은 2001년에 생긴 조항입니다. 고평법이 제정된지 31년, 채용 성차별 금지조항이 신설된 지는 17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 채용 성차별이 없어졌습니까?

맞습니다. 우리는 몇십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차별의 양상이 더욱 교묘해져서, 어쩌면 여성들에게 더 가혹하고,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밝혀진 채용 성차별 사례에서 우리 사회의 이런 현실이 바로 드러났습니다.

서류전형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남자 지원자들의 점수를 무더기로 올려, 여성들을 탈락시킨 국민은행 사례를 모두 기억나실 겁니다. 가장 최근 적발된 하나은행은, 애초에 남녀 비율을 정해놓고 공채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만 합격 커트라인을 높게 설정하거나 최종면접 점수를 조작해 다수의 여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작년 말, <공공부문 채용비리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대한석탄공사도 있습니다.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여성은 뽑지말아라”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후 실제로 최종합격한 여성들의 점수를 조작해 떨어뜨렸습니다. 또, 석탄공사는 인턴과정 지원자들 점수를 조작해 142명의 여성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큰 대기업 부터, 공공기관 까지 모두 비리투성이에 썪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극심하게 성차별적임이 드러났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하는 심각한 범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처벌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처벌된다해도 고작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전부입니다. 심각한 비리를 저질러 많은 여성들의 노력과 인생을 짓밟은 범죄기업에 이런 솜방망이 처벌밖에 하지 않는,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는 채용성차별 당한 당사자를 찾아가 인터뷰 해 기사도 쓰고, 그 원인과 개선방안에 대해 공부하는 소모임이 있습니다. 이 소모임을 함께하는 대학생들이 들려준 자신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취업 준비 학원에서 강사와 면담을 하는데, 나보고 25살 넘은 여자는 국내 대기업은 무리라고 했다”
“면접 볼때 어느 순간부터 반지를 빼고 들어간다. 커플링 끼고 들어가니까 ‘남자친구 있냐?’ ‘결혼은 언제할 거냐’ 꼭 묻기 때문이다.”
“언론사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에서 남성들은 빨리빨리 붙어서 자주 바뀌지만, 여성들은 거의 멤버가 바뀌지 않는다. ‘남자가 1년안에 못붙으면 그건 정말정말 못난 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직 오지도 않은 30대와 하지도 않을 결혼, 낳지도 않을 아이를 걱정하며 취업을 준비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거, 잘하는 거 보다 이 사회가 여성에게 제한하는 것에 나를 끼워맞추게 된다”

여러분!
어떤 이들은 “여성이라 노동시장에서 차별받는다”는 주장이 구시대적이라고 비난합니다. 니가 떨어진 이유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너의 '능력'이, 너의 '스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이기에 떨어졌고, 여성이기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없었습니다! 여성이기에 20대 중반만 넘어가도 회사가 '내치지' 않을까 눈치를 보고, 안할지도 모를 결혼과 출산을 미리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모두가 산 증인이며, 우리들의 경험이 그 증거입니다.

15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단순한 임금차별이 아니라 이렇듯 채용에서부터 여성이 차별받고 배제되는, 고용의 시작점부터가 반영된 현실인 것입니다.

“미투로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
몇주 동안 우리가 거리에서, 삶의 공간에서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구호 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의 차별받지 않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 평등한 세상의 한 자락은, 직업을 갖고 인생을 설계하고 꿈을 펼치는 그 과정 속에서 차별 받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에 요구합니다!
채용의 전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누가 몇점 받았고, 왜 최종적으로 합격했는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또한, 현재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권 같은 곳은 채용성차별 사안으로 업계 전부를 전수조사 해서 강력히 시정조치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자를 왜 그렇게 많이 뽑아야 해? 라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여자를 왜 그렇게 적게 뽑아야 해야 합니까!! 역차별 같은 소리 , 다신 입 밖에 꺼내지 마십시오!!

여성도 꿈꾼대로 // 일하고 살고 싶다
여자라서 떨어졌다 // 채용성차별 시정하라
달라진 세상은 // 우리가 만든다
 

● 현장 발언
1. 송화선 (대학생): 화가나서 참여하게 되었다. “지겹다”, “법으로 해결해라”, “미투 그만 들먹여라.” 그런 말들이 많지만, 나는 눈을돌리려고 하는 당신들이 지겨워 나왔다. 성차별 성폭력이 얼마나 많이 쌓였으면 파도파도 끝이 없다. 어떻게 지겹다말할 수 있나? 법적으로 처리하라니, 법적으로 해결 안되니까 나온 것 아닌가. 이렇게 나오니 마음이 풀린다.
 
2. 단호(헬로조선 프로젝트): 남성들의 성욕에 대한 수많은 말이 존재한다. 언어로 계속 설명되어 왔던 남성들의 성욕. 그러나 여성들의 성폭력 경험은 언어화 되지 못했다. 인숙하지 않은 여성들의 언어와 증언이다. 늦은 신고는 의심하고, 자신의 피해경험을 드러내면 부끄러운 얘기를 한다고 질책을 당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피해자상에 여성을 우겨넣고 있다. 여성의 피해경험으로, 여성의 언어로 여성의 경험을 듣게 되었다. 뒤늦게 신고할 수 있다 말한다. 동의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 말한다. 범죄에 부끄러워할 사람은 가해자라고 말한다. 지금껏 이 사회는 약자의 언어에 무지해왔다. 더 이상 강자의 언어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다. 성폭력을 용인하는 사회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심겠다. 더 이상 여자는 알 수 없다 따위의 말을 용인하지 않겠다. 여성들의 목소리에 사회가 익숙해지도록 해야한다. 우리의 말을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겼다면 오산이다. 달라진 우리가 이 세계를 부수자. 우리가 서로에게 용기가 되자! 너를 위해 여기있다. 달라진 우리가 세상을 바꿉시다!
 
3. 원현아(고등학생): 저희의 미래를 위해 여기와준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오늘 시민행동에 나온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시험기간인데 어딜 가느냐. 여성이라서, 내 미래가 달린 일이라서 나간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이 체제를 뒤바꿔 놓고 죽겠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계기는 2016년 5월 18일.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던 날이었다. 여성혐오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 생각하게된 계기였다. 그 이후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공포에 떨었고, 조심스러웠다. 두렵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스토킹을 당했다. 그 순간 ‘경찰에 신고할까? 보복하면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하는 순간 발소리가 뚝 끊겼다고 한다.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연대해야하고,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헌법 11조 1항 읽고 “여성도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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