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민우

활동후기[3.8 세계여성의 날 기념]'다음,소희' 공동체 상영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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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에서 공동 주관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성평등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행사의 마지막은 영화 '다음,소희' 공동체 상영이었습니다. 노원 [더 숲] 에서 저녁 7시부터 9시 50분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영화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숨진 홍수연 학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감정노동과 실적 압박에 고스란히 노출된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 조기에 신청이 마감이 되고 좌석이 모자라 간이 의자에 앉아 관람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영화 상영 동안 한숨 소리와 훌쩍임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무거운 마음과 분노의 마음,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마음, 현실을 몰랐던 미안한 마음 등등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손 들어 주시고 소감을 말씀해 주셨어요>


" 보는 동안 분노하기도 했지만, 내가 분노할 자격이 있는가하 는 질문도 들었다. 어른들의 무책임이 만든 일이 아닐까 하는 반성으로 내가 살아온 궤적을 짚어보게 되었다.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귀중한 영화를 함께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대학생으로서 취업 이야기에 대해서 공감이 된다.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나면서, 지금은 잘 연락이 되지 않지만 같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이 잘 지내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앞으로도 좀 더 함께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눌 자리가 많으면 좋겠다."


" 특성화고 학생인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학교와 가정, 회사 그 어디에도 어려움을 토로할 수 없음에서 더더욱 현실이 막막하게 느껴졌다. 지금 특성화고를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화가 된 후 얼마나 변화했을까. 스카이캐슬, 일타스캔들 드라마를 또 한편 떠올려보면 이와 같이 학벌중심사회에 맞춰서 더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매체 속에서 대학이 아닌 다른 삶을 꾸리고 살아가야하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사회 구조 속 취약한 환경을 학생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내가 알게 모르게 그들의 노동을 바탕으로 누리고 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됐다. 내 전화벨을 울렸던 콜센터 노동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관람했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통해서 영화 신청을 하게 됐는데. 오늘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을 보니 여성운동에 대해서 2030세대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가 우리가 볼 수 없는 점을 비춰줬다고 생각한다. 종종 사회문제 속에서  개인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곤 하는데, 우리를 보면 각 개인은 그 얼마나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자 애쓰는지를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각 개인이 노동 현장에서 마주하는 일을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듯이. 영화 속 소희에게 일어난 일이 왜 드러나야하는 지를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 이 영화가 더 여러 곳에서 상영될 수 있게 우리들이 움직여야겠다.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함께 행동하면 좋겠다.


"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은유 작가의 책 '알 수 없는 죽음'과 그외 기사를 통해서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실과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됐었다. 세상이 참 변하지 않구나. 그렇기에 아픈 영화일 수록 더 많이 보고 알리면 좋겠다. 분노와 답답함으로 눈물이 났다. 현재의 콜센터 노동자의 현실을 보면서 과거엔 공순이라 불리는 이들이 떠올랐다. 이 구조는 언제 변할까 하는 답답함. 자녀를 떠올려보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대학을 기본값으로 여기는 일상의 말들. 보편의 언어로 나오곤 하는 질문들에 화났던 경험. 아프면 아플 수록 함께 연대해서 교육부와 정부를 함께 바꾸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빵을 영화 관람해 주신 분들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강북늘푸른센터(여자 청소년들의 자립, 교육기관)에서 청소년들이 만든 빵이라 그 의미가 깊었습니다. 비건 빵도 함께 준비 한 세심한 진행팀^^

<마음은 무거웠지만 영화 선물과 청소년들의 빵 선물에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은 힘을 내어봅니다>



 영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님은 한 인터뷰에서 "분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좀 더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하셨다고 하는데요. 오늘 우리가 모여 영화를 보며 함께 나눴던 이 마음들을 동력으로 여성 노동자의 생존과 노동권을 위해 연대하고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이로써 도봉구에서 민과 관이 함께 준비한 3.8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영화 상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3.8 여성의 날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