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민우

활동후기[우리 모두의 투쟁]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함께 해 온 이들의 만남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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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금) 오후 3시. 덕성여대 대강의동 203호에서... 2022년부터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함께 해 온 노동자, 페미니스트 연대, 졸업생 연대, 지지 학생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등 함께 한 우리 모두가 모여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그동안 같이 연대 해 온 동북여성민우회도 참석하였습니다. 노동자 분들 약 25분이 참여하시고 투쟁에 연대 하는 이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동북여성민우회, 강북여성주의 문, 다른몸들,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성산업 뿌셔뿌셔 서울연대, 플랫 폼C 등 투쟁을 함께 해 온 지역의 페미니스트 연대가 함께 하여 각 단체의 활동도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투쟁을 함께 해 오며 느꼈던 소회도 나누고 노동자 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발언을 하는 시간이었죠. 


<졸업생 연대에서도 영상으로 함께 해 주셨어요>


<인권연합동아리 덕성여대 학생의 발언은 노동자 분들께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투쟁을 지지해 온 덕성여대 학생의 발언은 학교 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공공운수노조 이혜정 님>


< 그동안 조합 활동 지원해주신 공공운수노조 박장준 님>


< 노동자분들의 그동안의 투쟁기와 소감을 듣는데 마음이 울컥해지는 시간이었어요>


< 연대 발언 해 주신 김관욱 문화인류학과 교수>


<우리의 투쟁의 의지를 불태워 줄 원더우먼 포즈로... 내일을 함께 할.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결의를 다짐해 보았습니다>



[덕성여대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선언문]


시급 400원 인상, 휴게실 개선!

이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1년 넘게 투쟁을 해왔습니다.

청소노동자는 대표적으로 성별화된 직종으로 주로 50-60대 중고령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차별, 연령차별, 학력차별, 고용차별, 직업차별 등이 작동하는 복합차별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2019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평균연령은 59.7세, 여성비율은 70.5퍼센트, 평균근속년수는 3.4년, 월간노동시간은 150.1시간, 월급여는 187만 5천원입니다.


청소노동자 중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20% 정도 더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조사가 있는데, 이는 여성은 실내 청소 남성은 건물 외벽이나 실외 청소로 성별 직무분리를 통해 임금을 더 적게 주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여성이라면 따로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꼼꼼하고 청결하게 청소를 잘할 것이라는 인식은 청소 노동의 기술이나 숙련도를 인정하지 않으며, 저임금에 기여합니다. 그래서 10년을 일해도 호봉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OECD 성별임금격차 부동의 1위는 이렇게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강고히 자리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임금으로 환산됩니다. 저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자본의 필수적 전략은 그 노동에 대한 저평가입니다. 청소노동 뿐 아니라 중고령 여성들의 대표적 직군인 가사, 간병, 요양 노동자들의 저임금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직군은 모두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담당해온 소위 재생산 노동에 해당합니다. 청소, 가사, 간병, 요양 노동자 직군의 임금과 노동조건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재생산 노동에 대한 저평가, 중고령 여성노동에 대한 저평가와의 전면적 투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청소, 가사, 간병, 요양 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와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여성노동에 대해 폄하해 왔던 현실을 바로 잡는 데 핵심적 전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청소, 가사, 간병, 요양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하고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다른 여성 직군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덕성여대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성평등을 바라는 모든 페미니스들의 투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여성노동자들이 써왔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하던 현실이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노조가 건설된 이후 인데, 여전히 어렵지만 지금 만큼 민주노조 건설이 가능하게 된 현실은 앞서 투쟁한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중들은 전태일 열사를 더 쉽게 기억하지만 1970년대 김경숙 열사는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죽음으로 노조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YH, 제일모직, 동일방직 등 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 노조 탄압 중단, 정당한 임금 지급, 휴게시간 확보, 성희롱 없는 일터를 내걸고 싸워왔고 마침내 여성노동자들은 조금씩 역사를 진전시켜왔습니다. 앞선 여성노동자들의 헌신적 투쟁 덕분에 우리가 60,70년대처럼 죽음이나 알몸시위로 맞서지 않고도, 400원 시급 인상을 쟁취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한국 여성들은 거의 모든 일터에서 저임금, 부족한 휴게 시설, 불충분한 휴게 시간, 성적 괴롭힘을 비롯한 성차별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알처럼 수 많은 문제를 우리가 한꺼번에 해결 할 수는 없지만, 작은 물방울 같은 개인이 모여 지속적으로 연대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거대한 문제를 하나씩 분명히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굽힘 없이 싸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것만이 성차별을 해체하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 거대한 길입니다. 우리는 2023, 2024년 계속 덕성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할것 입니다. 역사의 파도를 덕성청소농자들과 함께 지금처럼 계속 만들어 갈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