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성문화를 점검하고 변화를 만드는 상담가로서의 성장과 확장을 함께하는, 5기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과정(100시간)이 지난 7월 27일 종강을 맞았습니다.
먼저 수강인 분들이 나눠주신 강의 소감을 살짝 공유드릴게요!
"차별이 차별인지 모르고 자연스럽게 살아온 나를 발견 !"
"어떤 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해야할 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몸에 착 달라붙어있는 딱딱한 껍데기를 한번 더 깨어내게 됨"
과연 어떤 과정이었길래 저렇게 생생한 소감이 나왔던 걸까요?
그동안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지역사회에서의 반폭력/성인지문화 확산을 위해서 2014년부터 격년으로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과정(100시간)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코로나19 휴지기 끝에 드디어 올해 5기 교육과정을 열 수 있었어요!
올해 교육과정을 운영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는 바로!
"멀리가 아닌, 동네에서 성폭력 전문상담원 100시간 과정의 몰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가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듣고, 다시 동네에서 실천하는 힘"
"현장 강의를 통해서 동기들과 함께 분노하고 다시 서로를 위로하며 나눌 수 있는 힘"
오랜만의 100시간 교육과정 운영이다보니, 담당활동가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설렘과 긴장이 커졌는데요?
민우 회원활동가 분들을 포함한 기획팀이 꾸려져서 더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민우회 성폭과정만의 특징이자 장점!
바로 성폭력 사례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작동하는 구조를 인식하고, 젠더에 기반한 여성폭력이 어떤 모습으로 작동되는 지 원리부터 찬찬히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장활동가,연구자,법률가,여성주의상담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강의를 몰입하여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100시간이 꽉 채워졌습니다.
다행히 올해도 많은 분들이 수강인으로 함께 해주셨어요!
특히나, 한 수강인 분은 코로나19의 한계로 다른 기관에서 비대면 교육을 이수했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민우회 교육을 다시 신청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지역 시민 분들이 민우 전문성이 담긴 교육과정을 향한 기대와 그것이 주는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어요.
현장 교육에서 더 분명히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
바로 듣는 이의 위치에 머무는 것만이 아닌,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겠죠?
이번 과정도 뜨거운 토론이 가득했습니다!
쟁점토론을 통해서, 내 안의 편견을 인식해보고 궁금증을 좀 더 솔직히 나눠보고! 새롭게 생긴 고민을 나누면서 심화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린 단지 책상에만 앉아있지 않는다!
반성폭력 활동을 통해서 마주하게 될 성폭력 생존자 및 내담자를 무력의 위치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주체로 만드는 일!
바로 그들과 함께 나란히 하는 지지자+동반자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두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동북민우회의 성폭과정엔 당사자 자조모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과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이 꼭 들어갑니다!
올해는 장애여성 공감에서 와주셔서, 음악과 춤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해보기도 했어요!
'호신'이 아닌 '여성주의 자기방어'!
보호의 대상으로서의 몸이 아닌, 지금 나의 몸을 정확히 인식하고 거기서 시작하기!
일상공간에서 안전과 자유로움을 느끼고 확보할 수 있도록, 몸의 반경을 넓히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아가 보는 시간!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성폭력 재판 방청을 함께 했습니다.
여러 성폭력 전담 재판부에선 하루 종일! 수십, 수백건의 성폭력 사건 재판이 이어집니다.
낯선 법정에 들어선 순간, 실제 재판이 어떻게 운영되고 그 안의 문제와 한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재판장에선 발견된 여전히 문제적인 발언!
1. 재판과 상관없는 가해자 행실을 근거로 대며, 성범죄는 일부 악인만의 행위라는 편견에 기대는 말
"피해자의 할머니와의 물신양면으로 도왔다"
"교제관계에서의 일반적인 성행위였고, 당일이 피고인의 생일에 근접했다"
2. 가해자의 장래를 걱정하며 양형에 반영을?
- 몸이 불편한 부모, 딸이 있는 가장.
- 피고인이 일을 하는지, 얼마를 버는지 등. 나이가 어린 피고를 걱정하는 판사의 말.
3. 합의를 양형 근거로 삼으려는 섣부른 판단
: 피해자가 원심에서 합의 및 공탁을 거부했음에도, 확인서류 요청을 한 것만으로 피해자에게 합의 의사가 있다고 왜곡하여 이것이 피고에게 유리한 양형사유로 작동될 수 있다고 언급한 판사
(*형사공탁이란? 형사 사건에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주지 못하는 합의금을 법원에 대신 제출하는 것! 상대방의 수령여부와 상관 없이 공탁금을 제출할 수 있음. 이를 악용하여 피고인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재판부는 이를 반성과 합의의 근거로 판단하여 양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점)
종일의 재판방청 끝에 이어진 현장 소감
"재판부가 현장에 피해자 변호인이 있는 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변호인이 스스로 말하는 것을 보면 '아 모르면 그냥 넘어가겠구나.' 싶었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제멋대로 합의를 해석하는 재판부의 모습이 놀라웠다."
" 국선변호인은 눈 앞에 안 보이는 뒷자리에 있고 가해자는 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는 것. 피해자 증인으로 선다면 얼마나 긴장되고 위협을 느낄까?"
"가해자 중심으로 판결이 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구나. 내가 피해자 또는 피해자측 가족으로 방청을 왔다면 많이 화가 났을 것 같다."
"내가 만약 주기적으로 본다면, 나 또한 무미건조하게 유형화된 사건으로써만 보게 될까? 하는 생각. 이런 폭력/성인지감수성을 잘 지키고 견지하는 게 중요하겠다."
"우리가 집단으로 있으니 그 피고를 마주하는 게 덜 무서웠던 것 같다. 이런 재판방청 운동을 사회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
100시간 교육과정 동안 매 교육회차의 소감지에 빼곡히 적어주신 수강인 분들의 이야기로 100시간 과정의 의미를 마지막으로 나눠봅니다.
- 나의 이야기가 삶이 운동이 되는 곳
- 여성운동을 해온 여성분들이 멋지다.
- 차별이 차별인지 모르고
- 자연스럽게 살아온 나를 발견
- 편부모라는 단어를 한부모로 바꾸고, "한"의 의미를 만든 곳이 민우회였다니!
- 일상적인 폭력에 대한 인지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겠다.
- 성폭력 상담원으로서, 왜 이 일을 해야하는가/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어야하는 것(첫 마음 기억하기)
- 어렵다!!
- 나의 관점을 내려놓고 피해자의 관점으로 보기
- 내 눈 앞의 피해자가 힘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믿기
- 같이 체조한 것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성매매는 원인이 아닌 결과이다.
- 점점 나아지는 판례를 보면 느낀 여성운동의 필요성과 힘!
- 모둠토의를 통해서 관점을 돌아보고 민감성을 감지할 기회가 되어 의미있었어요.
- 내 눈 앞의 피해자가 힘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믿기
- 성고정관념은 왜 이렇게 아직도 심할까?
-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된 시간!
- 내가 얼마나 성별이분법에 사로잡혀있었는지 알게됨.
- 기존의 관점을 다시 돌아보고 방향성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시간
- 가해자 되는 것이 쉬운 우리나라 상황이 안타깝다.
- 듣고 공감하고 질문 잘하기의 중요성
- 이렇게 듣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이야기!
- 상식기준이 바뀌길...(나부터...)
- 나는 누구를 어떻게 지지해 줄 수 있을까
- 판결내용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생각하며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 여성이 취약한 환경에 놓여진 것은 개인적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적 문제에 기반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몸에 착 달라붙어있는 딱딱한 껍데기를 한번 더 깨어내게 됨
- 용기를 내는 이들에게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잘 듣는 것의 중요성
- 성인식부터 돌봄노동 현실개선까지. 많은 변화를 만들고 있구나 느낌
-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이 진행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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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젠더 혐오는 곧 모든 사람의 삶이 힘들어지는 방향으로의 퇴행
-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해질 수 있어 좋았다.
- 차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시간
- 어떤 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해야할 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
- 안전하게 살 수있는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법으로 강간죄 개정되길!
- 늙어가는 것이 무서웠는데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 직감을 믿어!
- 실습을 하면서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 상담자의 자기성찰의 중요성 인식계기
- 크게 소리 질러보고 움직이고, 도망치고, 안하던 행동을 하니, 자신감이 올라간 느낌
- 나를 점검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여성주의적 상담과 상호적 '권력강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
- 몰랐던 성소수자 청소년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일상 속 성문화를 점검하고 변화를 만드는 상담가로서의 성장과 확장을 함께하는, 5기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과정(100시간)이 지난 7월 27일 종강을 맞았습니다.
먼저 수강인 분들이 나눠주신 강의 소감을 살짝 공유드릴게요!
"차별이 차별인지 모르고 자연스럽게 살아온 나를 발견 !"
"어떤 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해야할 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몸에 착 달라붙어있는 딱딱한 껍데기를 한번 더 깨어내게 됨"
과연 어떤 과정이었길래 저렇게 생생한 소감이 나왔던 걸까요?
그동안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지역사회에서의 반폭력/성인지문화 확산을 위해서 2014년부터 격년으로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과정(100시간)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코로나19 휴지기 끝에 드디어 올해 5기 교육과정을 열 수 있었어요!
올해 교육과정을 운영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는 바로!
"멀리가 아닌, 동네에서 성폭력 전문상담원 100시간 과정의 몰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가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듣고, 다시 동네에서 실천하는 힘"
"현장 강의를 통해서 동기들과 함께 분노하고 다시 서로를 위로하며 나눌 수 있는 힘"
오랜만의 100시간 교육과정 운영이다보니, 담당활동가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설렘과 긴장이 커졌는데요?
민우 회원활동가 분들을 포함한 기획팀이 꾸려져서 더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민우회 성폭과정만의 특징이자 장점!
바로 성폭력 사례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작동하는 구조를 인식하고, 젠더에 기반한 여성폭력이 어떤 모습으로 작동되는 지 원리부터 찬찬히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장활동가,연구자,법률가,여성주의상담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강의를 몰입하여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100시간이 꽉 채워졌습니다.
다행히 올해도 많은 분들이 수강인으로 함께 해주셨어요!
특히나, 한 수강인 분은 코로나19의 한계로 다른 기관에서 비대면 교육을 이수했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민우회 교육을 다시 신청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지역 시민 분들이 민우 전문성이 담긴 교육과정을 향한 기대와 그것이 주는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어요.
현장 교육에서 더 분명히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
바로 듣는 이의 위치에 머무는 것만이 아닌,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겠죠?
이번 과정도 뜨거운 토론이 가득했습니다!
쟁점토론을 통해서, 내 안의 편견을 인식해보고 궁금증을 좀 더 솔직히 나눠보고! 새롭게 생긴 고민을 나누면서 심화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린 단지 책상에만 앉아있지 않는다!
반성폭력 활동을 통해서 마주하게 될 성폭력 생존자 및 내담자를 무력의 위치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주체로 만드는 일!
바로 그들과 함께 나란히 하는 지지자+동반자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두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동북민우회의 성폭과정엔 당사자 자조모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과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이 꼭 들어갑니다!
올해는 장애여성 공감에서 와주셔서, 음악과 춤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해보기도 했어요!
'호신'이 아닌 '여성주의 자기방어'!
보호의 대상으로서의 몸이 아닌, 지금 나의 몸을 정확히 인식하고 거기서 시작하기!
일상공간에서 안전과 자유로움을 느끼고 확보할 수 있도록, 몸의 반경을 넓히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아가 보는 시간!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성폭력 재판 방청을 함께 했습니다.
여러 성폭력 전담 재판부에선 하루 종일! 수십, 수백건의 성폭력 사건 재판이 이어집니다.
낯선 법정에 들어선 순간, 실제 재판이 어떻게 운영되고 그 안의 문제와 한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재판장에선 발견된 여전히 문제적인 발언!
1. 재판과 상관없는 가해자 행실을 근거로 대며, 성범죄는 일부 악인만의 행위라는 편견에 기대는 말
"피해자의 할머니와의 물신양면으로 도왔다"
"교제관계에서의 일반적인 성행위였고, 당일이 피고인의 생일에 근접했다"
2. 가해자의 장래를 걱정하며 양형에 반영을?
- 몸이 불편한 부모, 딸이 있는 가장.
- 피고인이 일을 하는지, 얼마를 버는지 등. 나이가 어린 피고를 걱정하는 판사의 말.
3. 합의를 양형 근거로 삼으려는 섣부른 판단
: 피해자가 원심에서 합의 및 공탁을 거부했음에도, 확인서류 요청을 한 것만으로 피해자에게 합의 의사가 있다고 왜곡하여 이것이 피고에게 유리한 양형사유로 작동될 수 있다고 언급한 판사
(*형사공탁이란? 형사 사건에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주지 못하는 합의금을 법원에 대신 제출하는 것! 상대방의 수령여부와 상관 없이 공탁금을 제출할 수 있음. 이를 악용하여 피고인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재판부는 이를 반성과 합의의 근거로 판단하여 양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점)
종일의 재판방청 끝에 이어진 현장 소감
"재판부가 현장에 피해자 변호인이 있는 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변호인이 스스로 말하는 것을 보면 '아 모르면 그냥 넘어가겠구나.' 싶었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제멋대로 합의를 해석하는 재판부의 모습이 놀라웠다."
" 국선변호인은 눈 앞에 안 보이는 뒷자리에 있고 가해자는 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는 것. 피해자 증인으로 선다면 얼마나 긴장되고 위협을 느낄까?"
"가해자 중심으로 판결이 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구나. 내가 피해자 또는 피해자측 가족으로 방청을 왔다면 많이 화가 났을 것 같다."
"내가 만약 주기적으로 본다면, 나 또한 무미건조하게 유형화된 사건으로써만 보게 될까? 하는 생각. 이런 폭력/성인지감수성을 잘 지키고 견지하는 게 중요하겠다."
"우리가 집단으로 있으니 그 피고를 마주하는 게 덜 무서웠던 것 같다. 이런 재판방청 운동을 사회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
100시간 교육과정 동안 매 교육회차의 소감지에 빼곡히 적어주신 수강인 분들의 이야기로 100시간 과정의 의미를 마지막으로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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