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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공동성명] 성평등을 퇴행시키고, 공영방송의 가치를 파괴하는 박민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공영방송 정치 독립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 (11/22)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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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규탄·방송법 공포 촉구 공동성명]

 


성평등을 퇴행시키고, 공영방송의 가치를 파괴하는 박민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공영방송 정치 독립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

 


11월 13일 박민 KBS 사장이 취임했다. 박민 사장은 법조언론인클럽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공영방송 사장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2일 박민 KBS 사장 임명을 재가했다.

 

 

박민 사장의 임명이 재가되자마자 KBS에는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KBS 메인뉴스 〈뉴스9〉의 이소정 앵커는 12일 저녁 하차 통보를 받았다. KBS는 2019년 11월 지상파 평일 메인뉴스의 메인앵커로 이소정 앵커를 발탁했다. 최초로 지상파에서 여성이 평일 메인뉴스 메인앵커를 맡은 것으로 당시 시민들은 KBS의 성평등한 변화를 응원했다. 박민 사장은 이런 변화를 지워버렸고, 이소정 앵커는 시청자에게는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개편된 ‘뉴스9’의 메인앵커는 4050 남성 일색이다. 뉴스룸의 성평등이 사라진 순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진우 라이브〉, 〈최강시사〉 진행자도 하차를 통보받았고, KBS 2TV의 〈더 라이브〉는 4주 대체 편성 후 폐지를 결정했다. KBS 시청자 청원에는 〈더 라이브〉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이 다수 올라왔지만 KBS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은 채 폐지를 확정했다.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경우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박민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고 말했지만, 시청자와 노동권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영방송의 정체성은 재확립될 수 없다.

 

 

박민 사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했다. 불공정 보도 사례 중 하나로 ‘고 장자연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윤지오 씨가 9시 뉴스에 출연했던 것을 언급했다. ‘고 장자연 씨 사망 사건’은 여전히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사건이고,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박민 사장은 관련 보도를 불공정 보도로 꼽으며 진상규명과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노력을 폄하했다.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박민 사장 자신이다.

 

 

11월 17일 MBC·SBS·TV조선·JTBC·MBN·채널A가 메인뉴스에서 첫 번째 리포트로 ‘정부24 마비’를 다룰 때, KBS만 APEC 정상회담을 첫 번째 리포트로 다뤘다. KBS는 정부 홍보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시민이 아닌 권력자를 향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박민 사장이 말하는 공정성인가. 공영방송의 위기를 내세우며 오히려 공영방송을 더 큰 위기로 빠뜨리고 있는 박민 사장은 자격이 없다.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후 성평등은 퇴행했고,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전락했다. 시청자 주권을 훼손하며 공영방송의 시스템 전반을 망치는 박민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부적격자인 박민이 KBS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현행 방송법이 공영방송의 이사와 사장을 정치권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9일 공영방송이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방송법 개정안이 '민주노총 장악법'이라는 허위선동을 하며 거부권을 운운하고 있다. 공영방송은 정치권과 자본에 독립적이어야 하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읽어내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대통령은 거부권 운운하지 말고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송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

 


2023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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