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민우

후원이야기[나의 민우모먼트] 복희_후리지아가 가져다 준 행복

2022-11-11
조회수 981

*지역에 살고 있는 다양한 중고령 여성의 삶과 노동경험을 수집하는 인터뷰 작업에도 참여해주신 서복희님이 그동안 활동가 '쪼꼬'(편지 속의 '혜경씨')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뉴스레터가 문자로 발송되면, 항상 꼼꼼히 읽어보시면서 모니터링과 의견을 전해주시기도 하는 서복희 회원님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인터뷰작업을 통해서 민우회 가입을 하게 된 회원의 손편지 내용은 아래 텍스트에 있다

후리지아가 가져다 준 행복


                                                            서복희


혜경씨를 안지도 어언 6년이 되었다. 

처음엔 그저 가게 방문해 주는 복지사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가끔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통화도 하고 상담하면서 내 마음을 열게 되었고

힘들 때 내 얘기를 잘 이해해주어서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러던 중 2021년 7월 경 '선택지 없는 삶'이란 내용으로 세인선생님과 혜경씨가 인터뷰를 한 계기로 

친분이 더 쌓였고 민우회란 단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22년 5월경 혜경씨한테 

나도 비록 활동은 못하더라도 가입하겠다고 했더니 혜경씨가 기쁜 마음으로 후리지아 꽃 한다발을 사다 주었다.

'꽃'은 보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선물을 받으니 너무 즐거워서 꽃병에 꽃아 두었다가 시들길래 

작은 항아리를 하나 사서 거기에 마른 꽃을 꽂아두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혜경씨가 작년 인터뷰한 내용이 실린 책이 나왔다며 직접 가게로 책을 전달하러 오면서 

또 후리지아 꽃 한다발을 사왔다. 

순간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에 혜경씨한테 고마운 마음으로 '후리지아를 보며'란 글을 써서 

도봉구민의 소리에 응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번 도봉구청 방학천 문화의 거리 조성행사에 

'봄'의 글에 선정되어 벽화로 제작되었고 2022년 10월 19일 현판식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너무 뜻 깊은 행사에 내 이름 석자가 기록되어 아직도 마음이 설렌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내 글이 실린 방학천에 가서 1시간 30분정도 운동을 하고 오는 날이면

지금도 어디선가 혜정씨가 사온 후리지아 꽃 향기가 내 코 끝을 스치는 듯 하다.

누구나 행복한 감정은 오래 오래 담고 싶은 마음일까.......


노란 후리지아 한 다발
(편집자 주/ 후리지아 예시 사진)